투란도트,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이태리) 오페라
제목이면서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Pavarotti - Nessun Dorma (Puccini) legendado
이 오페라의 제 3막에 나오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
"Nessun Dorma’ 라는 아리아가 유명합니다
무대의 배경은 중국 북경(北京).
황궁 아득히 높은 계단 위에 ‘투란도트(Turandot)’라는 해괴한 이름의 공주가 서 있습니다.
(‘투란’은 중앙아시아의 지역 이름, ‘도트’는 ‘딸’. 즉, ‘투란의 딸’이라는 이름이죠).
시대적으로 1,400년 대 초.
이 시기는, 중앙아시아의 열강 제국이 명(明)나라를 치기 위해 잦은 침략이 있었던 때.
그중에는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크림반도에 거주하고 있는 ‘타타르 족’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공주(公主)는, 할머니 여왕을 죽게 만들었던 ‘타타르 족’에 대한 복수라는 ‘꿍꿍이 속’으로
수수께끼를 출제합니다.
수수께끼 세 개를 맞추면, 그와 결혼하되.....만일 맞추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
인접 각국의 숱한 외국 왕자들이 투란도트에게 청혼하기 위해 찾아왔다가, 다들 한 문제도
맞추지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갑니다.
어느 날, 전쟁에 패해 타타르에서 축출당한 칼라프(Khalaf)라는 이방의 한 왕자가
이 냉혹한 공주에게 한눈에 반해 목숨을 걸고 수수께끼에 도전하게 됩니다.
투란도트는 새로운 도전자를 맞이해 계단 꼭대기에 서서 평소와 다름없는 오만한 표정으로
출제를 하지요.
첫 번째 : “어두운 밤에 유령처럼 날아다니며 사람들 마음을 들쑤셔 놓고는,
아침이면 사라졌다가 밤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은?”
이 괴상하고 비논리적인 질문에 칼라프는 놀랍게도 정답을 말합니다.
“희망!(La speranza!)”
선문선답 혹은 ‘기 싸움’이라고 할까요?
중국의 광대한 영토를 사시사철 꽁꽁 얼게 만드는 ‘히스테릭 얼음공주’ 투란도트는,
처음으로 한 문제를 맞힌 남자를 보고 너무나 놀라고 초조해져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장차 여왕으로 등극하게 될 살벌한 ‘투란도트’보다는, 평범한 남자 임금의 통치를 받고 싶은
보수적인 베이징 시민들은 한 문제를 푼 칼라프에게 환호합니다.
‘시작이 반이다. 수수께끼 하나를 풀 수 있다면 세 문제를 못 풀 이유가 없다.’
다들 이런 희망을 품고 다음 퀴즈를 기다리지요.
두 번째 : “불꽃처럼 타오르지만 불꽃은 아니다. 그대가 패배할 때는 차가워지고 승리를 꿈꿀 때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 목소리는 희미하지만 그대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이방인 왕자의 입에서는 두 번째 정답이 나옵니다.
“그것은 피!(Il sangue!)"
도대체 어느 나라 백성들일까요.
군중 가운데 그 누구도 자기 나라 공주인 투란도트를 응원하지 않습니다.
모두 이방인 왕자에게만 미친 듯이 열광합니다.
이제 투란도트는 이 건방진
이방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보려고 계단 맨 아래까지 내려와
그를 정면으로 쏘아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를 던집니다.
세 번째 : “그대에게 불을 붙이는 얼음, 그러나 그대가 뜨겁게 타오를수록 더욱 차갑게 어는
얼음... 그것이 그대를 종으로 삼으면 그대는 제왕이 되지. 그건 대체 뭘까?”
각본상? 칼라프 왕 자는 꽤 오래 고민합니다. 속이 바짝 타들어가는
베이징 시민들은
칼라프에게 힘을 내라고 외치고, 마침내 칼라프는 세 번째 정답을 말합니다.
“투란도트!(Turandot!)"
이렇게, 칼라프가 모든 수수께끼를 풀어내자 공주는 매우 당황해하며.
“모욕적으로 날 쳐다보지 마라. 나는 네 소유가 되진 않는다”고 소리칩니다.
그러나 칼라프는 ‘황제의 이름을 걸고 한 맹세는 신성한 것’이라 말하고,
군중들도 이에 가세합니다. 이때 칼라프는 역으로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새벽녘까지 내 이름을 알아내보시오. 알아맞힌다면 그대의 승리! 원한다면 내가 죽으리다..
여기서부터, 유명한 제 3막은 시작됩니다.
칼라프가 계단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고 있는데, 저 멀리서 '왕자의 이름을 알아낼 때까지
잠들어선 안된다'며 공주의 명령을 전하는 사자(使者)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칼라프가 일어서서 사랑의 승리를 확신하는 아리아!
지금까지,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알려진 <아무도 잠들지 못한다
Nessun Dorma를 노래합니다.
갑자기 공주의 신하들이 달려와 왕자에게 이름을 밝히라고 위협합니다.
칼라프가 거절하자,
그들은 반라의 여자들과 보물을 들이대며 끊임없이 왕자를 회유하고,
북경의 백성들도
왕자의 이름을 알아내지 못하면 자신들이 죽게 되니,
제발 북경을 떠나달라고 애원과 협박을 되풀이합니다.
유일하게 칼라프의 이름을 알고 있는 두 사람.
오랜 방랑 생활 끝에 북경에서 어렵사리 해후한 그의 아버지 <티무르>
그리고 <티무르>의 하녀이면서 칼라프를 짝사랑했던 노예 <류>
이 두 사람이 위병들에 의해 끌려나오자, 백성들은 이 두 사람이칼라프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며 환호성을 올립니다.
이때, 투란도트 공주가 등장해 티무르를 고문하려고하고, 류는 왕자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며 티무르의 앞을 막아섭니다. 그러나 잔혹한 고문에도 류는 끝내 왕자의 이름을
말하지 않자, 이를 의아하게 여긴 투란도트가 류에게 이유를 묻습니다.
류는 아리아 '가슴속에 숨겨진 이 사랑 (Tanto amore, segreto)'을 노래합니다.
공주는 초조해하며 류를 죽일 마음을 품게 되었고, 죽음을 직감한 류는
'얼음장 같은 공주님의 마음도(Tu, che di gel sei cinta)'라는 최후의 아리아를 마치고
위병의 단검을 뽑아 자결합니다.
결국 홀로 남게 된 칼라프는 투란도트에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감싼 베일을 벗겨버리고,
거세게 거부하는 투란도트를 억지로 껴안으며 격정적인 키스를 합니다.
공주는 크게 화를 내지만 칼라프가 더욱 열정적으로 사랑을 호소하자 공주의
차가운 마음도 점점 녹아 눈물을 흘리고. 날이 밝아 새벽이 되자 왕자는 공주에게
'이제 공주는 나의 것, 내 이름도 목숨도 공주에게 바치리라.
나는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힙니다.
곧이어 심판의 시간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고 황제가 나타납니다.
공주는 아버지 알투움에게 '이 젊은이의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Amor)!'이라고 소리높여 외칩니다.
이 말이 끝나자, 칼라프가 공주를 뜨겁게 포옹하고, 주위 사람들은
두 사람의 사랑을 열렬히 축복해 주는 가운데 막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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