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연주

A place in my heart

리멘시타 2017. 4. 8. 09:17

                                  


A place in my heart

 

Nicholas Gunn

             .

 

 

 

 -  이 명덕의 시집에서 -

 

 

사월 목련

 

 

새의 부리가 되여 종일토록 햇살만 조아댔지요.잎새 한잎의

도움도 없이 가가스로 피어나 쪼아 모은 햇살 한 모금

입술에 물리지 못하고

 미련없이 떠나야 하는 이유

 

사월 四月에겐 차마 말 할 수 없네요

 

뜨거운 한철도 보내지 못했어요. 아직은 절정일 때

꽃잎을 떨구는 이유

그것도 말할 수없네요

 

빛나거나 어둡거나 네 눈길 기다리거나

머뭇거림 없는 깨끗한 무게로 참혹하게 투신하는 거기

 

문득, 세상 하나가 엄정해지는 시간이 있어 아름다운.

 

등 굽은 목련나무 밑에서 반쯤 넋이 나간 여자.

내장과 흰 뼈마디가 보이는 꽃잎으로 앉았다가

 

흉물스럽게 변한 축 쳐진 젖가슴이,

 축 쳐진 심장이 참으로 곤혹스런 여자

 

 

시인 이명덕

 

199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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