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valleria Rusticana
intermezzo
이탈리아의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 (1863~1945)가 남긴 음악중, 가장 유명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중에서 Intermezzo 를 들어봅니다.
※ Intermezzo는 간주곡이라는 뜻입니다.
이곡은 1889년 마스카니가 음악출판사에 응모하여 1등으로 당선된 단막 오페라입니다.'시골의 기사도'라는 뜻이라는 군요.1890년 5월 17일 로마의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되었는데,막이 내림과 동시에 열광적인 박수가 터져 나왔고 당시 27세였던 마스카니는 무려 20회나 무대에 불려나가 박수에 답했다고 합니다.
Mascagni
오페라 중에는 귀족의 궁정이나 부호의 대저택을 무대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실제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다룬 오페라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넓은 홀, 고풍스런 가구,
번쩍이는 의상 등, 일상을 뛰어넘는 화려한 세계에 관객이 쉽게 매혹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19세기 말 이탈리아의 젊은 작곡가들은 오페라의 이런 소재와 무대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혁명과 전쟁, 산업화와 빈곤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는 고통이 가득한데,
오페라가 구시대의 광휘(光輝)를 고집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이들은 가난한 농어민, 노동자들의 삶을 소재로 삼아 현실보다 더 적나라한 현실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이는 ‘베리스모’(verismo, 진실주의 또는 극사실주의) 오페라를 개척했습니다.
문학사에서는 사실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자연주의 경향에 해당합니다.
Mascagni
푸치니와 함께 밀라노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한 피에트로 마스카니는
1890년 5월 17일 로마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로
이 베리스모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원작소설을 쓴 조반니 베르가(Giovanni Verga, 1840-1922)는
시칠리아에서 태어난 소설가이자극작가로,알렉상드르 뒤마 1세(<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작가)를 모방한 소설로 출발해,
20대에 피렌체에 진출하고 30대에는 밀라노에 정착했습니다.
프랑스 자연주의의 영향을 받았고,
고향 시칠리아를 무대로 하는 엄격하고 간결한 문체의 단편소설들을 썼으며,
객관적 시각에서 진실을 묘사하려고 노력한 작가입니다.
베르가의 소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1880)는
1884년에 연극으로 만들어졌고, 1890년에는 조반니 타르지오니-토체티와
귀도 메나시가 함께 대본을 쓴 마스카니의 오페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시칠리아의 부활절, 피의 복수극
이야기의 배경은 1880년경, 시칠리아 섬 어느 마을의 부활절입니다.
갓 제대한 투리두는 애인이었던 롤라가 같은 마을의 알피오와 결혼한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다가 자신을 위로해주는 처녀 산투차와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그러나 결혼한 롤라가 다시 유혹하자 투리두는 옛 사랑을 잊지 못해
다시 롤라와 밀회하기 시작하지요.
오페라의 첫 장면은 운송업자 알피오가 일하러 간 사이에 투리두가 롤라와 밤을 보내고 나서
새벽에 부르는 시칠리아나 ‘우윳빛 셔츠처럼 하얀 롤라 O Lola ch'ai di latti la cammisa’입니다.
곧 이어 마을사람들의 합창 ‘오렌지 향기가 바람에 날리고
Gli aranci olezzano’가 마을을 가득 채웁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알피오는 운송마차를 몰고 나타나 사랑스런 아내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는 내용의 아리아 ‘말은 힘차게 달려 Il cavallo scalpita’를 노래합니다.
마을사람들은 사제가 성상을 앞세우고 행진하는 부활절 행렬 예식을 지켜보며
‘주 찬미가 Inneggiamo’를 노래합니다. 투리두와 결혼을 약속한 산투차는 사실을 알고 나서
투리두의 어머니 루치아에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는 유명한 아리아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Voi lo sapete, o mamma’를 노래합니다.
군대에서 돌아왔을 때 롤라의 변심에 상처 받았던 투리두를 자신이 위로해 진정시켰는데,
이제 두 사람 사이를 질투한 롤라가 투리두를 다시 유혹한다며 처절한 심정으로
시어머니가 될 루치아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입니다.
산투차가 “어디 갔었느냐”고 추궁하자 투리두는 “질투심 따위로 나를 잡아두지는 못할 것”
이라며 냉랭한 태도를 보입니다.
화를 내도 간청해도 소용이 없자
분노를 참지 못하게 된 산투차는 롤라의 남편 알피오에게 롤라와 투리두의 관계를 폭로하고,
격분한 알피오는 투리두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합니다. 마을사람들과 함께 포도주를
마시던 투리두(‘포도주를 마시자 Viva il vino spumeggiante’)는 알피오가 술을 거절하며
모욕을 주자 그에게 달려들어 결투를 신청합니다.
취한 채 집으로 돌아온 투리두는 어머니 루치아에게 산투차를 딸처럼 여겨달라고 부탁한 뒤
알피오와 결투를 하러 다시 나가지요.
곧 마을사람들의 비명이 울려 퍼지고, 투리두는 알피오의 칼에 찔려 숨을 거둡니다.
마을사람들과 술을 마시던 투리두가 알피오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장면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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