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인물

50대 투표의 비밀

리멘시타 2012. 12. 25. 14:26

 

 

 

 

 

 

 

 

 

 

 

 

 

 

  50代의 약 90% 투표는 사실상 전원 투표이다. 이들 투표자에서만 朴槿惠 후보는 약 160만 표차로 文在寅 후보를 눌렀다.
  
  이 50대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主役(주역)이다. 1987년 6월 대시위 때 이 세대는 명동성당 앞을 가득 메운 '넥타이 부대'였다. 유신 시절엔 대학생으로 시위에 많이 참여한 세대이다.
  
  이들이 反문재인 성향을 보인 것은, 文 진영이 나라를 민주 對 反민주의 구도로 가르는 데 대한 거부감도 한 몫 하였다.
  "민주화 운동은 우리가 했는데, 우리를 감히 反민주로 몰아?" "박정희 시절은 우리가 살아보았는데, 살아보지도 못한 세대가 욕을 해?"
  
  90% 투표율은 이성적 행동이라기보다는 감정적 반응이다. 집단적으로 화가 나든지 공포에 질리지 않으면 이런 '전원투표'는 일어날 수 없다. 50대중 65%나 되는 朴 지지자들은 문재인 진영이 2030 세대를 부추겨 기성질서와 자신들의 삶을 뒤엎으려 한다고 판단하였다. 공동체를 지키기 위하여, 내 직장과 내 가정과 내 행복을 지키기 위하여 전투하는 심정으로 절박하게 투표장으로 몰려갔던 것이다.
  
  이들의 분노와 공포심에 기름을 부은 것은 텔레비전 토론에 등장한 이정희의 행태였다. "말로만 듣던 從北(종북)이 저런 사람들이구나" 하는 실감을 확산시켰다. 그 전에 사람들이 "종북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필자는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면서 사사건건 적군 편을 드는 이들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이정희의 행패적 언동이 국민들을 경악시킨 후에는 설명이 간단해졌다.
  "이정희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從北이야."
  
  50代의 몰표는 자신들을 위한 것이지만 미래가 긴 2030 세대를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산업화, 민주화 시대를 가장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 지금은 자식들 결혼과 퇴직 준비를 하는 이들, 그래서 삶의 무게와 세상의 무서움을 아는 이들이 "종북은 안 돼"라는 결단을 내렸다. 2030 세대와 정치권이 이 명령을 따른다면 福(복)이 올 것이다. 
  
  조갑제닷컴  에서 펌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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