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해 자료읽고 웹서핑, 삼성동서 가사 돕던 도우미가 관저 출퇴근하며 식사 준비, 점심은 수석들과 본관서… 오후 6시 정시 퇴근후에도 업무 를 본다.
<동생 지만씨의 아들인 조카 세현(8)>
'오전 9~10시 출근, 오후 6시 퇴근.
박근혜 대통령은 자동차로 3~4분 걸리는 관저(숙소)와 본관(집무실)
사이의 도로를 하루 한 번 오가는 것 외에
다른 동선(動線)이 없을 때가 다반사다.
그는 '아침형' 인간이다. 지난 15년간 매일 새벽 4시30분쯤이면
눈을 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에 와서도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참모들이 올린 각종 보고서와 자료를 읽고
인터넷 서핑을 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한다. 반대 진영의 독설(毒說)이 담긴 인터넷 댓글도 챙겨 읽는다.
그는 1974년부터 5년 넘게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동안
아침식사를 주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단둘이 먹으며
'지도자 수업'을 받곤 했다. 그러나 지금 독신인 박 대통령에겐 식탁에 마주 앉을 가족이 없다. 관저로 출퇴근하는 '삼성동 아줌마'가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삼성동 아줌마'는 박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에서 수년간 일했던 가사 도우미다.
박 대통령의 식성과 생활 습관을 잘 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본관 도착 시간은 오전 9~10시인데, 관저에서 하던 일이 마무리되는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통 오전 7시 30분에 출근했던 것과 비교하면
청와대 시계가 2시간쯤 늦춰진 셈이다.
박 대통령 주재 수석회의도 대개 오전 10시에 잡힌다.
낮 일정은 빡빡하게 돌아간다. 접견실에서 외부 인사를 만나거나
수시로 수석들을 호출해 보고를 받는다.
이번 주부터는 매일 업무보고를 챙기기 시작했다.
외부 일정이 없으면 점심은 본관에서 해결한다.
본관에도 주방시설이 갖춰져 있고 요리사도 배치돼 있다.
점심을 함께하는 사람은 그때그때 다르다. 수석들과 먹을 때도 있고 외부 사람을 부를 때도 있다.
물론 비공개다.
지난 정부 때까진 VIP(대통령)가 식사를 하면 언제나 곁을 지키는 총무기획관실 소속 행정관이 있었다. 청와대에 오래 근무한 이들은
이 남자 행정관을 우스갯소리로 '감식관(鑑食官)'
또는 (왕이 먹는 음식에 독이 있는지를 살피는)
'기미상궁'이라 부르기도 했다. 19년간 청와대에 근무했다는 이 행정관은
최근 그만뒀고 따로 충원하진 않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오후 6시쯤 관저로 '칼 퇴근'한다. 관저의 총넓이는 6093㎡(1843평)이다.
도배와 인테리어를 바꾸고
삼성동 자택에서 쓰던 가구와 물건들도 옮겨 놓았다.
저녁식사는 혼자서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삼성동 아줌마'가 퇴근하면
경호원과 여직원이 대기하고 있지만
편하게 말 붙일 사람은 없다.
밤에도 올라오는 상황 보고를 챙기고
수석들에게 지침을 내리는 대통령의 업무는 계속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다시 들어온 직후
"내부가 너무 달라졌다"고 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스케이트를 타던 연못이 없어졌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가장 아끼는 피붙이는
동생 지만씨의 아들인 조카 세현(8)이다.
박 대통령이 유일하게 공식 회의를 중단하고 나갔던 게
2005년 세현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