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조선일보 선정 10大 뉴스
김정은, 장성택 처형… 北 인권 실상에 세계가 충격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이자 북한 권력의 '2인자'로 통했던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국가 전복을 음모했다는 죄목으로 12월 12일 특별군사재판 직후 처형됐다. 김정은 집권 2년이 되던 시점이었다. 김정은은 이후 1인 독재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는 열악한 북한 인권 상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북한이 언제든지 급변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취약한 체제라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
-
-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12일 장성택 처형 이후 공개한 사진. 포승줄에 묶인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에게 끌려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노동신문
內亂 모의 혐의 이석기 구속… 드러난 '從北 실체'
지난 5월 12일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당원 100여명이 서울 시내 한 종교 시설에 모여 시국을 토론했다. 국가 핵심 시설 타격 등 충격적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국정원과 검찰은 지하혁명조직인 'RO(혁명조직)'를 조직해 내란을 음모한 혐의로 이 의원 등 7명을 구속 기소, 현재 재판 중이다. 법무부는 통진당에 대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에 정당 해산을 청구했다. 최종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은 드러난 '종북(從北)주의'의 실체에 큰 충격을 받았다.
-
- 지난 9월 5일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구치소로 호송되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 /허영한 기자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부정선거 對 대선불복 대결
국정원이 작년 대선 과정에서 원세훈 당시 원장의 지시로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댓글 등을 달아 대선 개입을 했다는 의혹이 이어졌다. 여야는 1년 내내 '부정선거' 대 '대선 불복' 주장으로 충돌했다. 원 전 원장 등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검찰 내부 분열상이 노출되기도 했다. 원 전 원장 등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지만, 야권은 계속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여야는 국정원개혁특위를 만들어 국정원 개혁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작년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이 불거진 뒤 논란의 중심에 선 국정원. 국회에서 국정원 개혁법안이 논의 중이다. /오종찬 기자
史草 실종, 사실로… 국가기록물 관리 시스템 도마위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이에 이은 '사초(史草) 실종' 사건은 올 한 해 정국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결국 지난 11월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회의록 공개 과정에 불법성이 있었는지는 현재 수사 중이다. 이 사건으로 국가기록물 관리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에선 정상회담 회의록이 공개됨으로써 향후 큰 외교적 부담으로 남게 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나왔다.
-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사건’과 관련,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지난달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기 위해 차에 탄 모습. /성형주 기자
동양·STX그룹, 유동성 위기로 잇달아 무너져
STX그룹이 채권단의 공동 경영 체제로 넘어가고,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무너지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동양그룹의 경우,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한 4만10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1999년 대우그룹 사태 이후 최대의 개인 투자자 피해였다. 동부그룹이 반도체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하고, 현대상선은 금융 계열사를 처분키로 하는 등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의 자구책 발표가 이어졌다.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겼다.
윤창중 성추행 파문으로 경질… 朴정부 '밀실인사' 논란
지난 5월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윤창중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수행 중에 재미 교포 여성 인턴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을 일으켜 전격 경질됐다. 윤 전 대변인은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을 거치는 등 박 대통령의 당선 후 첫 번째 발탁 인사였던 만큼 그 여파가 컸다. 청와대의 '밀실 인사' '부실 검증'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앞서 박근혜 정부 출범 과정에선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 김종훈(미래장관) 황철주(중소기업청장) 김병관(국방장관) 후보자 등이 각종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채동욱 前총장, 혼외자 드러나 6개월 만에 낙마 사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婚外) 아들 문제로 취임 180일 만에 물러났다. 9월 6일자 본지 첫 보도 직후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던 채 전 총장은 "언론 보도가 맞는다"는 취지의 법무부 감찰 결과가 나온 직후 퇴임했다. 공직자의 도덕성, 해명 과정의 '거짓말' 문제가 전사회적 논란 대상이 됐다. 또 검찰 조직 전체를 위기 속으로 몰아넣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혼외 아들의 정보가 어떤 경로로 알려졌는지 등에 대한 후속 수사는 진행 중이다.
철도 노조, 역대 최장 파업… (현재 ING)
26일 현재 18일째인 철도노조 파업은 역대 최장에 해당한다. 또 코레일 자회사 설립을 둘러싼 민영화 논란은 향후 한국 철도산업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 문제는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으면서도 구조조정에 소극적인 공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이 철도노조 수배자들이 은신 중이던 민주노총에 199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들어간 것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 한국 최초 분기 이익 10조원 돌파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매출 59조835억원,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을 냈다. 한국 기업 최초의 '분기 이익 10조원 돌파'였다. 분기당 10조원 이익을 올리는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미국의 엑손모빌·애플, 러시아 가스프롬, 중국 공상(工商)은행 4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기업 내에서도 양극화' '삼성 나 홀로 경제'라는 말도 나왔다. 올 3분기 국내 상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7%나 됐다.
세계가 놀란 류현진·박인비… 우리는 행복했다
- 미 프로야구 데뷔 시즌에 눈부신 활약을 펼친 LA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 지난 10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홈 3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AP 뉴시스
해외에 진출한 우리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미국 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26)은 데뷔 시즌에 14승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며 한국인 포스트시즌 첫 승도 달성했다.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박인비(25)는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투어에서 63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박인비는 한국인 최초로 LPGA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국제]
中, 방공구역 일방적 선포… 동북아 판도 뒤흔들어
중국은 지난 11월 23일 이어도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를 포함시킨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선포해 동북아 세력 판도를 뒤흔들었다. 미국·일본은 해당 구역에 전투기를 출격시켜 중국을 압박했다. 일본은 미국과 손잡고 강하게 반발했고, 한국은 기존 방공식별구역을 확대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한·중·일 순방으로 사태는 진정 국면을 맞았다. 동북아에서 중국의 굴기(崛起)와 이에 맞선 미·일 협력 속에 한반도는 고립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
-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해역에서 지난 9월 중국 해경선(오른쪽 아래)과 일본 순시선이 대치하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
새 교황 프란치스코, 부패 얼룩진 가톨릭 개혁 앞장
교황 프란치스코가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직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월 건강상 이유로 교황으로서 598년 만에 처음 자진 사임했다. 프란치스코는 가톨릭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첫 미주 대륙(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이다. 청빈·정결을 원칙으로 하는 예수회 출신답게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부패·탐욕·성추문으로 얼룩진 교회를 강도 높게 개혁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 가톨릭 신자 88%가 그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만델라, 95세로 서거… 용서를 가르치고 떠난 巨人
-
- 지난 5일 서거한 ‘화해와 용서’의 표상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AFP
'화합' '인권'의 상징 넬슨 만델라(95) 전(前)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서거했다.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 정책) 철폐를 위해 무장투쟁으로 돌아서 27년간 수감됐다가 1990년 석방됐으나, 화해와 용서로 인종 분규를 종식한 공로로 1993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1994년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이 돼 흑백 화합 정책을 펼쳤다. 마디바('존경받는 어른'이란 뜻의 존칭)의 추모식에 오랜 적대관계인 미국과 쿠바 정상을 비롯해 국가 정상급 인사 90여명이 참여했다.
부패 척결·달 착륙… 파워 넘치는 시진핑 체제
-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취임 첫해부터 개혁·개방 작업을 강화했으나 환경오염, 민족 갈등, 빈부 양극화 등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지도부가 지난 3월 출범했다. 시 주석은 반(反)부패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 올해에만 장·차관급 10여명을 낙마시켰다. 시진핑 체제는 11월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 회의(3중전회)'를 열어 국내외 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안전위원회를 신설하고 개혁·개방 정책을 심화하기로 결정했다. 12월에는 달 탐사선을 소련·미국에 이어 달에 착륙시켰다. 시진핑 체제는 스모그 등 환경 오염과 민족 갈등, 빈부차 해소 등 난제를 안고 있다.
美연방정부 17년 만에 셧다운… 오바마 리더십 위기
-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안)와 셧다운(연방정부 일시 폐쇄), 시리아 사태, 이란 핵협상 등으로 시련의 한 해를 보냈다. /AP 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월 각종 진보 어젠다로 2기 임기를 시작했지만, '조기 레임덕' 평이 나올 정도로 1년 내내 리더십 위기에 놓였다. 본인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운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법)는 예산 관련 정치권 극한 대립을 불러 연방정부가 17년 만에 셧다운(일시폐쇄) 사태를 겪었고, 이후 웹사이트 결함으로 졸속 추진 문제점이 불거졌다. 지지율이 재선 첫해 미 대통령으로 역대 최악인 43%까지 떨어졌다. 스노든 사건과 이란 핵 문제 타결 과정에서 미국의 국제적 위상도 떨어졌다.
스노든 무차별 폭로… '용기 對 반역' 평가는 극과 극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지난 6월 영국 가디언지 등을 통해 폭로한 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정보 수집·감시 실태가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전 세계 일반인을 감시하고 적국은 물론 우방국 정상까지 도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스노든은 20만건 이상의 극비 문건을 빼내 아직 1% 정도만 공개한 상황이라고 밝혀 추가 폭로가 예상된다. 스노든에 대해 '용기 있는 내부 고발자' '반역자'로 평가가 엇갈린다. 그는 현재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이다.
韓·中에 "대화하자"며 야스쿠니 참배… 두 얼굴의 아베
-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국제적 파장을 일으켰다. /AP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범(戰犯) 국가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만드는 정책을 본격화했다. 집권 초 돈을 풀어 경제를 부양하는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에 주력했던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압승 후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방위비 증액 등 본격적인 우경화 정책을 꺼내들었다. 한국·중국에 대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정상회담을 요구하면서도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독도는 일본 땅' 주장을 펴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美 달러 풀기 축소… 일부 신흥국 경제 '빨간불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1월부터 월 850억달러인 채권 매입 규모를 750억달러로 줄인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채권시장에 직접 개입했던 전대미문의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시대에 종언을 고한 것이다. 양적 완화를 축소해도 될 정도로 미국 경제가 호전됐다는 의미지만, 미국발(發) 싼 자금에 취해 있던 일부 신흥국들은 고전이 예상된다.
태풍 '하이옌' 덮친 필리핀… 8000여명 사망·실종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379㎞에 이르는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지난 11월 8일 타클로반 등 필리핀 중부지역을 덮쳤다. 이달 중순까지 사망자는 6000명을 넘었고 실종자는 1800여명에 달했다. 약 2만7000여명이 다쳤고, 이재민은 430만명을 넘어섰다. 가옥은 110만채가 파손됐다. 필리핀은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하이옌'의 영향으로 140억달러(약 15조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獨 메르켈 총리 3연임… '타협의 정치' 힘 보여줘
앙겔라 메르켈(59) 독일 총리가 이끈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지난 9월 총선에서 압승했다. 메르켈은 제1 야당 사민당과 손잡고 지난 17일 좌·우 연립정부를 출범시켰다. 2005년 집권한 메르켈은 4년 임기를 마치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제치고 유럽 최장수 여성 지도자가 된다. 메르켈은 긴축 정책을 바탕으로 한 단호한 리더십으로 유럽 재정위기를 돌파해 왔다. 우파에 기반하면서도 최저임금제 등 좌파 요구를 수용하고 정적을 국방장관으로 발탁하는 타협의 정치를 보였다.
'정치 & 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전자와 대한민국 (0) | 2014.01.10 |
---|---|
북한 최룡해는 ? (0) | 2013.12.30 |
박근혜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 (0) | 2013.12.15 |
김정은의 오늘과 내일 (0) | 2013.12.13 |
장성택 어제 사형집행 (0) | 2013.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