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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쿠퍼의 High Noon

리멘시타 2017. 6. 1. 17:28

 

 

High Noon

(1952)

85/ 웨스턴 / 미국 감독 : 프레드 진네만 출연 : 케리 쿠퍼 / 그레이스 켈리

서부 뉴멕시코주의 작은 마을 헤이들리빌의 어느 일요일 아침, 
임기를 마친 마을의 보안관 윌 케인(Gary Cooper)과 
평화를 애호하는 퀘이커 교도인 에이미(Grace Kelly)의 결혼식이 진행 중이다. 
이때 5년 전 윌 케인에게 체포되어 감옥에 간 
악당 프랭크 밀러(Ian MacDonald)가 사면되어,
 정오에 마을에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있다는 전보가 날라온다. 
프랭크 밀러의 패거리 세 명도 역에서 프랭크 밀러가 탄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윌 케인은 프랭크 밀러 일당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동료, 친구, 마을의 고관들 모두 윌 케인의 요청을 거절한다. 

결국 윌 케인은 혼자서 네 명의 악당들과 대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보안관 케인과 신부 에이미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
기차역에서는 악당 밀러가 도착하기를 그의 부하 셋이서 기다리고 있다.


 
5년 전 케인이 잡아넣은 밀러가 복수를 하러 돌아오는 상황.
마을엔 긴장감이 감돈다.케인은 지원대를 모집하지만 응하는 사람이 없다.
 
 
에이미는 아무도 모르는 먼 곳으로 달아나자고 한다.
보안관 임기를 마쳤으니 떠나서 잊고 살면 그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떠나고 나면 다시 악당들이 마을을 지배할 것이다.
그리고 밀러 일행들은 자신을 계속 추적할 것이다.

괴롭다

결국 케인은 신혼길의 마차를 되돌려 마을로 돌아와 악당들과 정면으로 맞설 결심을 한다.
 
 
이미 아버지와 오빠를 총으로 잃은 경험이 있는 에이미는
"옳건 그르건 정의건 뭐건 싸움은 무조건 반대"라며,
케인이 정녕 결투를 하겠다면 자신은 혼자서라도 마을을 떠나겠다고 한다.
 
"Don't try to be a hero. You don't have to be a hero, not for me."
(영웅이 되려고 하지 말아요. 날 위해서 영웅이 될 필요는 없어요.)
"I'm not trying to be a hero. If you think I like this, you're crazy."
(영웅이 되려고 하는게 아니오. 내가 원해서 하는 것도 아니오.)
 
 
 
마침내 에이미는 악당 밀러와 케인과의 과거를 갖고 있는 여인 헬렌과 함께 기차역으로 향한다.
 
 
프랭크 밀러 일당과의 결전을 앞두고 유서를 작성하고 있는
윌 케인의 얼굴 표정에는 공포가 역력히 서려 있다.
 
 
 
영화 속에서 흐르는 시간이 실제 상영의 시간 흐름과 같다고 한다.
중간중간 보이는 시계가 12시를 향해 가면서 긴박감이 고조된다.
네 악당이 마을에 들어서고 케인은 홀로 이들과 맞서게 되었다.
 
 
크레인을 이용해서 촬영한, 공포에 질린 윌 케인이 텅 빈 마을에 홀로 서 있는 이 장면은
프랭크 밀러 일당과의 결전을 앞두고 윌 케인이 느끼는 고독과 공포를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케인은 악당들로부터 마을을 지키고
 
 

 

프랭크 밀러 일당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윌 케인이 마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보안관 배지를 땅에 던져버리고...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신혼길을 떠난다.
 
'하이 눈'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 속 이야기의 진행 시간이 실제 영화의 상영 시간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영화 중간 중간에 정오가 다가옴을 보여주는 시계가
 영화가 끝나가는 시간도 함께 알려주는 셈이다.
 
 
 
이로 인해 윌 케인이 정오가 다가옴에 따라 느끼는 긴장과 두려움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따라서 이 영화는 다른 서부 영화와는 달리,
마지막 10여분을 제외하고는 총 쏘는 장면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윌 케인의 심리 상태를 중심으로 시종 일관 높은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긴장감 속에서 '하이 눈'은 시민의 책임과 의무에 대한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에서 마을 사람들은 비겁하고 어리석고 겁 많은 사람들로 묘사되고 있다.
자기가 사는 마을이 위험에 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일이 아닌 양 방관자적 자세만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과는 대조적으로 윌 케인은 보안관으로서,
그리고 마을의 한 사람으로서 마을을 지키려고
애쓰는 책임있는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웅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자기의 책임을 완수하고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마을 사람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프랭크 밀러 일당과 맞서는 용기있는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고독한 영웅 윌 케인 역을 맡아 열연을 한 게리 쿠퍼는

 '요크 상사 (Sergeant York, 1941)'에 이어

두번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게리 쿠퍼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여 직접 수상을 하지 못하게 되자

이 영화를 혹평한 존 웨인이 대리 수상한다.

 

 

 

이 영화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이 가장 많이 감상한 영화이기도 한데

특히 클린튼과 아이젠하워가 백악관 재임 당시에 각각 20번, 3번 본 것으로 유명하다.

 

그 자신 매카시즘으로 시달리던 칼 포어맨이 각본을 담당하였고,

 그 자신 유태인으로 나치 독일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명장 프레드 진네만이 감독한 영화이다.

 

박해를 받으면서도 굽히지 않던 두 사람의 영혼이

이 영화에 녹아들어 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촬영 당시 부인과의 이혼과 좌골 신경통, 그리고 출혈성 위궤양으로

심신의 타격을 받고 있던51세의 주연 스타 게리 쿠퍼의

수척한 표정이 이 영화를 더욱 실감나게 각인시킨 셈이다.

 아픈 몸을 일으켜 남우주연상을 거머 쥔 것이다.




 Frankie Laine


Do not forsake me oh my darling
on this our wedding day
Do not forsake me oh my darling
Wait, wait along

나를 저버리지 말아요, 내사랑
우리의 결혼식날인데..
나를 저버리지 말아요, 내사랑
변함없이 기다려줘요
I do not know what fate awaits me  
I only know I must be brave
And I must face a man who hates me
Or lie a coward  A craven coward
Or lie a coward in my grave

어떻게 죽게될지 모르겠소
내가 아는 건 용기를 가져야한다는 것 뿐..
그리고 나를 미워하는 자와 맞서야하오
아니면 겁쟁이라고 속이던지, 비겁한 겁쟁이라고..
무덤속에서도 겁쟁이라고..
Oh to be torn twixt love and duty
Supposing I loose my fair haired beauty
Look at that big hand move along nearing high noon 
He made a vow whilst in state prison
Vow'd it would be my life or his and
I'm not afraid of death but oh 
what will I do if you leave me?

사랑과 직무 사이에서 갈등하게되면서
내 아름다운 금발을 잃게된 것 같소
정오 근처를 가리키고 있는 시계바늘을 봐요
그 자는 주립교도소에 있는 동안 맹세했소
내가 살든지 그가 살든지 하게될 거라는 맹세였소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소
하지만 당신을 떠나게되면 어찌하오?
Do not forsake me oh my darling  
You made that promise as a bride
Do not forsake me oh my darling  
Although you're grieving
Don't think of leaving now that 
I need you by my side
Wait, wait along  Wait, wait along   
Wait, wait along  Wait, wait along

그대여, 나를 저버리지 마오
당신은 신부로서 약속했소
나를 저버리지 마오, 내사랑
몹시 마음 아프겠지만
지금 떠나는 생각은 말아요
내게 필요한 건 당신이 내곁에 있어주는거요
기다려요, 지금까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