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교훈들

내 임종을 지켜줄 사람

리멘시타 2018. 9. 26. 00:26





임종 지켜줄 사람, 당신은 몇명이나 있나요



[,오래] 백만기의 은퇴 생활백서


                                말기 암 판정을 받은 80대 노인이 시립 동부병원에서 생전 장례식을 치렀다.
              조문객으로 초청받은 지인들은 노인과 추억을 나누고 노인이 평소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헤어질 때 일일이 포옹을 나누었다.

                                                                    
                       일전에 말기 암 판정을 받은 80대 노인이 친구와 지인을 병원으로 초청해 
                                             생전 장례식을 열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해외에서 생전 장례식을 치렀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노인은 1년 전 전립선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립 동부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장례식은 병실 3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장례식이 시작되자 조문객으로 초청받은 지인들이 차례로 나와 그와의 추억을 나누었다.

조문객의 말이 끝나자 그는 평소 좋아하는 노래를 불렀고 헤어질 때 지인들과 일일이 포옹을 했다.

 노인은 아들과 딸을 두었지만, 지금은 가족의 연이 끊어졌다고 한다.

사연은 모르겠지만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이 글을 보니 오래전 호스피스 교육을 받을 때 본 사례가 생각났다.


자식 대신 자원봉사자들이 장례 치른 아주머니
홀로 자식을 키운 아주머니가 있었다.

자식들은 성장한 후 독립해 나가 살고 혼자 생활을 하다가 암에 걸렸다.

생활이 여의치 못해 병원 자원봉사자들이 그를 돌보았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하는데도 자식이 와보지 않는 것이다.

 자원봉사자가 자식의 안부를 물었지만, 그냥 희미한 미소를 지울 뿐이었다.


                                   우리는 보통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가족이 돌보아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가끔은 가족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 이웃이나 친구가 있을 수도 있다.

                                                       


                  어느 날 임종이 다가왔음을 인지한 아주머니가 자기를 돌보아준 자원봉사자들을 불렀다.
그리고 아껴놓던 옷가지들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좋은 날 입으려고 빚어 놓은 예쁜 한복을 먼저 자원봉사자 한사람에게 주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그 한복을 받았다.
이렇게 갖고 있던 옷가지를 모두 나누어준 환자는 다시 한번
그녀를 돌보아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운명했다.


환자를 돌보던 자원봉사자들이 망자의 장례를 협의하기 위해

가족에게 연락하였으나 그냥 알아서 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그다음에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자원봉사자들이 장례를 치렀다.

예쁜 한복을 선물로 받았던 한 자원봉사자가 그 옷을 망자에게 입혔다.

 좋을 때 입으려고 아껴두었던 옷을 비로소 죽어서야 입게 된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은 가족과 같았던 망자를 보내며 눈시울을 적셨다.

  비록 가족들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어

 그의 임종이 쓸쓸하지만은 않았다.

 우리는 흔히 어려울 때 가족이 돌보아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처럼 가족보다 더 가까운 이웃이 있다.


법정 스님이 젊은 시절 수련할 때 열병에 걸려 몹시 앓은 적이 있다.

 같은 방을 쓰던 도반 한 사람이 먼 길을 걸어가서 마을에서 약을 지어왔다.

 도반이 부축해주어 겨우 약을 먹고 잠이 들었다.

새벽 비몽사몽 간에 눈을 뜨니 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한다.

 스님은 그에게 혈육과 같은 정을 느꼈다.


                             인생의 2막은 임종을 준비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시기다.
                                     진정한 친구나 이웃을 곁에 두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진정한 친구나 이웃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주위에 아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모두 이런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깊이 있는 관계는 어떻게 맺어지는가. 여기 좋은 사례가 있다.


홀리와 에린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서로를 알게 된 사이다.

어느 날 홀리는 강압적이고 정서불안인 남편을 떠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남편은 실직 상태인데도 집안일조차 돕지 않았다.

아들은 겨우 한 살이고 따로 아파트를 구할 돈도 없었다.

 다행히 홀리에게는 에린이 있었다.

에린이 홀리의 얘기를 듣고 말했다. 짐을 싸서 우리 집으로 와.


홀리는 10년 전 그날 밤을 회상했다.

 에린도 세 아이를 키우고 있었지만 그런 건 개의치 않았어요.

홀리는 에린에게 지나친 부담을 줄까 봐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에린은 홀리를 가족처럼 챙겼고 그들의 관계는 전혀 틀어지지 않았다.

홀리는 인생의 가장 암울한 순간에 한마디 비난이나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친구에게 도움을 받았다.



임종 자리 지켜줄 사람들 있으면 성공적인 삶
인생 2막은 임종을 준비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시기다.

 자신이 생을 마감할 때 곁에 있어 줄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손꼽아 보라.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건 성공한 삶이라고 볼 수 없다.

 진정한 친구나 이웃을 얻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이 먼저 진정한 친구나 이웃이 되어야 한다.

 친구는 인생 최고의 축복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축복을 위해 너무 적은 노력을 기울인다.



 




글 : 백만기 아름다운 인생학교 교장 manjoy@naver.com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