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밋고 유익한 글을 쓰시는
이 원호 작가님의 글을 옮겨 왔습니다.
중국 한족 결혼 풍속
중국의 결혼 문화는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고,
13억 중국 인구중에 92%가 한족이고 나머지 8%가 55개 소수민족이
중국을 구성하고 있는데 55개 소수민족에 따라 고유의 결혼 풍습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산동성 한족들의 결혼 풍속을 담아 봤습니다
결혼 식장이라고 별도 영업하는 곳은 없으며,
통상 무대가 마련된 호텔 연회장이나 규모가 큰 식당에서 하객들을 모시고
결혼식과 하객들 연회를 즐기는 것이 주요행사가 되지요.
결혼날짜가 잡히면,
예비 부부는 신랑이 마련한 신혼 집을 단장하는데 오래동안 정신이 없지요.
요즘은 자기집 없는 신랑은 좋은 취급을 받지 못하지요.
중국인은 주택 소유 욕구가 다른 나라보다도 더 강한 국가입니다.
우리와 같은 전세 제도도 없을 뿐더러 임대주택에 살면서
오늘도 이사,내일도 이사하는 것을 부모들이 제일 싫어하지요.
따라서 중국에서 제일 좋은 신랑감은
주택보유하고 떳떳한 직장이 있으면 팅하오아 입니다.
결혼식날 아침에는 신랑이 꽃다발 한아름 들고,
신부를 데릴러 신부집으로 갑니다.
비교적 좋은 차를 여러대 준비하여 번호판은 결혼 축하글로 가리고
꽃과 태프로 차량을 장식하지요
신랑은통상 감색양복이 인기가 있으며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합니다.
신부집에 이르면 우선 신부방을 노크해서 신부를 불러 내는데,
이때 홍빠오(紅包:붉은봉투에 돈을 넣은것)를 문틈으로 들이 밀지 않으면,
신부와 함께 있는 빤냐앙(伴 女+良:들러리)이 문을 열어 주지를 않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냥 데리고 나오는것이 아니라,
빤냐앙(신부 들러리)이 교육을 좀 시키지요.
드레스를 입고 곱게 앉아있는 신부앞에서 엎드려 뻗쳐서 푸쉬업을 시킵니다.
복창을 크게 하면서
"하나.평생 당신만을 사랑 하겠습니다"
"둘.길거리 치마는 눈짓도 안 주겠습니다"
"셋. 장인장모를 하늘같이 모시겠습니다" 등등
이런식으로 push-up을 한 열번은 해야
싸-나이 대장부 사윗감으로 인정 받습니다.
신랑은 처가집 어른들에 우리처럼 큰절은 하지 않으나 돌아가면서 사탕이나 담배를
직접 까서 입으로 손수 한분 한분에게 넣어주는데 이때 덕담을 듣습니다.
신부집에서는 물만두나 국수를 준비해서 먹게 하지요.
신부를 데리고 신랑집으로 오면 이제는 신부가 시댁 어른들에게 동일하게
사탕이나 담배를 한분 한분씩 돌아가며 권하게 되지요.
똑 같이 신랑집에서도 물만두나 국수를 준비해 두는데,
국수는 가는 국수가 아니라 우리의 칼국수와 비슷하게
폭이 좀 넓게 해서 끓인 것입니다.
그리고
완전히 익히는 것이 아니라 좀 덜 익게해서 신부로 하여금 먹게 합니다.
그리고는 묻습니다.
"썽뿌썽(生不生)?(익었니 덜 익었니?)"
이때 반드시 큰 소리로
"썽(生)~(익었습니다..충~성!)"
해야 합격입니다.
즉 아이를 가지겠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제는 예약 된 연회장으로 갑니다.
연회장 앞마당에는 일반 서민 결혼식은 폭죽으로 신랑 신부를 맞이하지만
중산층 이상 좀 산다는 집에서는 예포8문을 양쪽으로 배치하고
신랑신부 도착하면 예포를 쏘며 큰 폭죽을 요란하게 터뜨립니다
식이 시작되기전에 하객들은 간단한 음료수와 과자 땅콩 등을 먹으며
무대에서 흥을 도구는 4인조 벤드에 마쳐 신나게 부르는 가수의 노래를 듣습니다
보통 사회는 친구가 서는 것이 아니라
입심이 좋은 전문 사회일꾼을 초빙합니다.
상류층에서는 지역 방송국 아나운서가 사회를 주로 봅니다
주례는 없고 별도 절차도 없지요.
사회가 절차를 만들어 가는데 신랑, 신부의 약력 소개부터
언제 만났고, 둘은 세상에서 제일 멋쟁이고,제일 잘 생겼고...
태어나서 좋은 말은 이날 하루에 다 듣게 되지요.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신랑 입장하여 하객에 인사하고
신부 손잡고 들어오는 신부부친에게서 신부 맞아
당상에 올라 하객에 인사하고 부부 맞주서서 사랑 맹세하며
예물 교환으로 반지 서로 끼워줍니다
시정부 영도나 업체 대표 등 영향력있는 사람이 올라와
신랑신부 옆에 새워 놓고
“중화인민공화국 혼인법 몇조에 의해 혼인이 성립되었음을 선포합니다”라고
하객들에게 선포합니다
저도 그 동안 여러 번 직원들 결혼식에 결혼선포를 했답니다
신랑신부부친이 교대로 올라와서 하객들에게
결혼식에 참석해 주셔서 고맙다고 정중히 인사를 드립니다
신랑부친이 인사말하고 있습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신랑신부가 케잌을 자릅니다
신랑신부가 층층이 놓인 술잔의 제일 윗잔에 술을 붓습니다
그러면 철철 아랫 잔으로 흘러 넘쳐 잔이 채워집니다
신랑신부의 건배 제의로 결혼식은 마무리되고
흥겨운 만찬이 시작됩니다
가수가 흥겹게 노래도하고 신부친구들의 축가도하고
바이오린 연주도하며 하객들 만찬이 끝날 때까지
무대에서는 아주 흥겨운 잔치를 한답니다
그리고
사회의 인도에 따라 둘이 춤도 추고, 키스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친구대표들에게서 덕담도 듣고 한답니다.
그리고는 무대에서 내려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하객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포도주를 권하게 되지요.
이때 또 일일이 덕담을 얻어 들어야 합니다.
연회가 끝나면 야외 촬영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때는 신랑신부 들러리들만 따라 갑니다.
휴일에 공원이나 해변가에 보면 수 많은 신혼부부가
야외 촬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드레스는 아침 일찍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갈아 입지를 않습니다.
전문 카메라맨이 따라 붙어 꼭 영화촬영 하듯이 온갖 주문을 하지요.
<레디....액션!> 소리를 들으면 감독이 일러 준데로 단편 연극을 해야 합니다.
중국인은 이 촬영을 굉장히 중요시 여깁니다.
요즘은 조금 변해 결혼식전에 야외 촬영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신혼여행은 당일은 가지 않고 통상 하루 이틀 후에 떠납니다.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에는 갈 곳이 무궁무진하지요.
요즘은 제주도가 가장 선호하는 신혼여행지라고 하더군요
작년 초 여름 평소 가까이 교류하던 중국기업 대표 며느리 맞이하는데 가서
93년에 만나 지금까지 친구로 사귀여 오는 갑장 중국 친구를
수년만에 만나 너무 반가워 한컷 담았답니다
원호
새색시 시집가네 / 이연실
수양버들 춤추는 길에
꽃가마 타고 가네
아홉살 새 색시가
시집을 간다네
가네 가네 갑순이
갑순이 울면서 가네
소꿉동무 새 색시가
사랑일 줄이야
뒷동산 밭이랑이
꼴베는 갑돌이
그리운 소꼽동무
갑돌이 뿐이건만
우네우네 갑순이
갑순이 가면서 우네
아홉살 새 색시가
시집을 간다네
'삶의 교훈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짐이 무겁습니까? (0) | 2015.06.05 |
---|---|
우리는 지금 기차 여행 중 (0) | 2015.05.28 |
말(言)을 조심해야 좋다. (0) | 2015.04.28 |
혼자보기 아깝다는 글 (0) | 2015.04.13 |
맥아더 장군의 아들을 위한 기도 (0) | 201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