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편
어제 저녁에,,,선 후배들과 어울려서 술을 마시다가 나는 펑~펑..울어버렸다. 아무리 참으려해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초등학교 5년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변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같이 울어버렸다.
그 창혁이 형님의 단짝 친구인 h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모두 술잔을 멈춘다. h씨는 10여년 전만해도, 동대문 시장에 작지 않은 상가 빌딩을 소유하며 알부자로 살았었다.
그런데, 그 부인이 화장품 회사를 만든다면서... 쫄~딱, 망해버렸다. 알거지가 된 것이다..누가 그랬던가,,,,? 불행은 겹쳐서 닥친다고........그렇게 힘들고 괴롭게 살던 어느날...그녀는 절에간다고 집을 나섰는데....... 그만 뺑소니차에 사고를 당했다.
그래서 하반신 마비가 되었고........그러나 h씨는 그녀에게 더욱 위로와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집안 살림과 아내가 해야할 일들을 자기가 모조리 덤탱이 쓰면서.....항상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았단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그렇게도 좋아하던 술을 끊고, 주변인들과의 사적인 만남을 피하기 시작하더니..느닷없이 다리를 약간 절룩이는 병신이 되어 나타났다는거다. 왼발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장애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중풍에 걸렸다고 짧게 대답으로 마무리하고..그러면서 무척 악착같이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5가지 직업을가지고 살았단다. 새벽에 신문배달을 시작으로.. 아침에는 상가를 돌아다니며 종이박스를 수집하는 고물업자가 되고.. 낮에는 청계천 벼룩시장에서 중고 가전제품을 장사하고, 저녁에는 대리운전.. 밤에는 김밥을 만들어 납품을 했다는 것이다..그래서 그를 만나고 싶어도 워낙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서..약속하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가던 그가...어느날 갑자기 ``짜~안...!하고 나타난 것이란다. 로~또 복권 1등 당첨...그가 로~또 복권의 행운을 얻은 것이다. 대박,, 그래, 그가 대박을 터트리고 나타난 것이다. 당첨금이 약 30억원. 그런데 다리를 절룩이던 그가 아주 멀쩡하게 영화배우처럼 뚜벅 뚜벅 걸으면서 나타난 것이란다.
```로~또,,는 로~또지...어떻게 병신이 된 다리가 성한 몸이 되었느냐고 묻는 주변에게...그는 이렇게 답을 했단다. 우선 다리가 불구가 된 아내를 쳐다보며, 가슴 아픈마음을 견딜 수 없어서,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사랑의 표현이었고..다른 여자들에게 눈길을 주지않 고 살겠다는..자신의 각오가 합쳐진 무언의 자세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술을 끊었던 것은, 자신만을 쳐다보고 의지하고만 살아가는 장애의 아내에게, 최소한의 의리였다고 하더란다..
그러더니, 호주머니에서 1천만원을 꺼내주면서.. 60살 환갑줄에 갑자기 어려워지는 동창생들에게, 보탬의 종자돈으로 써달라며..떨리는 손으로 악수를 할때... 자신들은 부끄러워서 그를 편하게 쳐다볼수가 없었단다.
그리고 3월달에 자신의 아내를 데리고 독일의 뮌헨을 간단다. 하반신 마비가 된 그녀를 고칠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예약을 했는데....10억원 이상을 편하게 각오해야 한 다는 것이다. 반드시 편안하게 걷는 마누라와 함께 돌아올 것이라면서....서로 기쁘고도 아쉬운 신년회의 만남을 끝냈다는 이야기...
그 말씀을 듣는 우리들의 거의 대부분이 h씨를 잘 알고있다..깊이 인사를 나누고 살아간 처지는 아니지만,, 약간씩 절룩거리며 걸어다니던 그를 잘 알고 있다..알딸딸하게 취해오르던 분위기가 말끔하게 깬다..이렇게도 아름다운 사람... 한없이 커다란 사랑...
아마도 그렇게 훌륭한 삶을 살았기에..한 달에 꼬~옥 한장씩만 구입했다는 복권도 당첨된 것이 아닐까..생각도 드는 것이다. 고개가 숙어진다...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한놈 두놈이 울기 시작하니 모두가 울어버린다..
그의 행운을 한없이 축하하며...그녀의 다리가 정상으로 완쾌되기를 기원하고..더욱 행복한 가정이 되시기를 두 손 모아 빌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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