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 영화

지방의 명의와 전문병원

리멘시타 2013. 5. 10. 15:34

 

 

 

                    대전에 사는 조모(74)씨는 최근 뇌종양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의 한 대형병원을 찾았다. 그 병원 관계자에게서 뇌종양 수술을 잘하는 명의가 대전 건양대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들은 조씨는 곧바로 건양대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했다. 조씨는 "우리 집 근처에도 뛰어난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서울까지 안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처럼 지방에 있지만, 전문화된 의료 기술·시스템을 갖추고 명의를 영입해 전국 환자의 발길을 붙잡는 지방 병원이 늘고 있다.


	건양대병원 김종현 교수, 뇌종양 환자 설명
건양대병원의 김종현 교수가 뇌종양 환자에게 뇌 속 깊은 곳의 암을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건양대병원 제공

대전 건양대병원:뇌종양=뇌종양 수술을 잘 하기로 인정받는 김종현 교수가 지난해 4월 삼성서울병원에서 건양대병원 뇌종양센터장으로 옮긴 뒤, 이 병원의 뇌종양 수술 환자도 부쩍 늘었다. 2012년 1~4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뇌종양 수술 건수가 25% 증가했다. 김종현 교수는 지금까지 뇌종양 환자 4000명에 대한 수술을 집도했는데, 국내 최다 건수다. 김 교수는 코 안으로 내시경을 넣는 뇌종양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뇌 속 깊은 곳에 있어서 조직검사 밖에 못 했던 뇌종양을 수술로 제거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세종병원:심장병=국내 유일의 심장 전문 종합병원으로, 전국 대학병원에서 치료가 힘든 심장질환자를 이곳으로 보낸다. 심장내과 전문의 15명, 흉부외과 전문의 6명, 심장 전문 소아청소년 전문의 5명이 한 해에 1300여건의 심장 수술과 1400여건의 시술을 한다. 심장 수술 성공률도 97.8%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관상동맥우회술을 가장 잘하는 병원으로 선정했다.

대구 경북대병원:탈모 수술=이 병원 모발이식센터 김정철 교수가 1992년 개발한 모낭군 이식술은 지금까지도 세계 표준 탈모 수술법으로 쓰이고 있다. 모발이식센터는 이 수술에 쓰이는 기계도 자체 개발했는데, 한 시간에 모낭 2000개까지 심을 수 있다. 수술 뒤 모발 생존율(92%)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국내·외 의료진이 이곳에서 치료 노하우를 배워간다. 발모제·모낭줄기세포를 이용한 모근복제술 같은 새 치료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전남 화순전남대병원:암=2010년 6대 암(위·대장·간·폐·유방·갑상선) 수술 건수가 2474건으로, 국내 병원 중 5위를 차지했다. 병상 당 암수술 건수로는 전국 1위였다. 여러 과의 의료진이 암 환자 한 명을 함께 진료하기 때문에 수술이 빨리 이뤄지면서 전국에서 암 환자들이 몰린다.

인천성모병원:전이 재발암=국내 최초의 전이·재발 암 전문 병원이다. 말기암을 수술과 방사선 치료·항암치료 외에 온열치료·한의학치료 같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치료한다. 전신을 한 번에 촬영하는 최신 MRI(자기공명영상)와 2㎜ 크기의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최신 방사선 수술 치료기도 갖췄다. 최신 암 치료 방법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전북 전주예수병원:응급질환=응급질환을 신속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심근경색·뇌졸중 환자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바로 알림 팝업이 뜨면서 관련 팀에 내용이 공유되는 것이다. 덕분에 검사, 진료 등이 지체 없이 이뤄진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5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으며, 지난해 심평원 심근경색·뇌졸중 진료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대구 구병원:대장항문질환=지방 병원으로는 유일하게 복지부로부터 대장항문전문병원으로 지정받았다. 대장항문 수술 건수 전국 3위 수준이며, 이제까지 7만건을 넘었다. 경험 많은 의료진이 대거 포진해서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도 안전하게 수술한다. 대장항문질환이 발견되면 사흘 안에 수술이 가능한 진료 시스템을 갖췄다.

'생활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장암과 용종  (0) 2013.05.14
여자들이 즐겨찾는 산  (0) 2013.05.13
평생 뇌졸증 끝  (0) 2013.05.06
소금에 관한 오해  (0) 2013.05.06
내시경 검사  (0) 201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