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윤창중 전 대변인이 9일 귀국했다.
윤 전 대변인은 귀국하자마자 경질되었고, 미국 교포사회에서는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이후 청와대는 현지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변인의 경질 사실을 보도했고,
현지 경찰당국도 곧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를 위해 채용된 인턴 여직원의 엉덩이를 강제로 만졌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진상파악을 위해 힘쓰고 있으나,
윤 전 대변인은 술을 마셨지만 추행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나서 향후 수사는
다소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무슨 일이?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사절단으로 함께 동행한 윤창중 전 대변인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8일 낮 1시30분께 워싱턴 댈러스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출발,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4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합뉴스는 윤 전 대변인의 귀국 소식을 전했고, 이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나타냈다.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워싱턴에서
갑작스럽게 서울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보도 당시 윤 대변인은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라고만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은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브리핑을 하고 “박 대통령은 9일
윤 대변인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미국 교포사회에서는 윤 대변인이 워싱턴 주미 대사관 인턴을 성추행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기간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행위를 해 고위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윤 전 대변인의 경질 사실을 인정했다.
이러한 윤 전 대변인의 경질 소식에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지며 각종 포털의 검색어 순위를 장악했다.
이러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미국 워싱턴DC 경찰당국에도 접수되어 현지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이날 단독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신고 당시 피해 여성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 내에서 용의자가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호텔은 윤 전 대변인과 청와대 기자단 등이 묵었던 호텔에서 10분 여 떨어진 다른 호텔이다.
또한 피해 여성은 미국 시민권자이며,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를 위해 인턴으로 채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신고가 접수된 후 곧바로 직접 공항으로 향해 항공권을 끊고 급하게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행기 티켓을 댈러스항공 발권창구에서 400여만원 비즈니스석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가 성공적이었다며 “현장에서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으나,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또한, 미국 현지 교민사회 역시 충격을 받았다.
핵심 포인트
윤 전 대변인은 피해 인턴 여직원과 워싱턴 인근의 호텔의 바에서 술을 마시다가 성추행을 당했다.
윤 전 대변인은 해당 인턴 여직원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해당 여직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파악에 힘쓰고 있으나,
피해 인턴 여직원과 윤 전 대변인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술을 마셨지만 추행이라고 할 만한 행동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지만,
피해 여성은 ‘윤 대변인이 성추행을 했다’고 밝히고 있어 수사는 다소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러한 윤 전 대변인의 주장과 처신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새누리당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성추행이 사실이라면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며
“특히 국가적 공직을 수행하러 간 공직자가 해이해진 기강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이어 “그나마 청와대가 사건에 빨리 대처한 것은 적절했다”며
“철저한 사실 확인과 진상 조사로 국민에게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게 해야 하고
사건 당사자에게는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런 가운데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아침 일찍부터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의 포인트
미 경찰당국의 그웬돌린 크럼프 공보국장은 이날 ‘한국 공직자 윤창중의 성범죄’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대해 “성추행 범죄 신고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경찰당국은 곧 주미 한국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현지 사법당국과 공조하여
한국 현지조사까지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주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USA’에는 이날 오전부터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글은 ’미시 토크’(Missy Talk)라는 대화방의 연예 코너에 실렸으나
이날 ‘핫이슈/사회/정치’ 코너로 옮겨져 조회수 1만5천건, 200여건의 댓글이 달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하봉안 기자 bong@monsgro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