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인물

윤창중 경질과 사건의 전말

리멘시타 2013. 5. 10. 12:18


   윤창중 경질에 與 "방미 성과에 찬물" vs 野 "예고된 참사"


 

   "강력히 유감, 청와대 사건 조속히 공개는 다행" 사태 진화 분주



- 野 "예고된 참사, 국제적 망신" 박 대통령 사과 요구

새누리당은 10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데 대해

 "강력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변인의 부적절한 행동과 처신에 대해 새누리당은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며

 "국가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가 해이한 기강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대통령의)첫 미국 방문의 성과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윤 대변인의 사건은)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자 국가적 품위를 크게 훼손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도된 바와 같이 성추행이 사실이라면 절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사건 당사자에게

 응당한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민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을 내놓을 때까지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모여 대책 회의를 하며

 이번 사건의 파장에 대해 논의하는 등 사태 진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청와대가 사건을 조속히 공개하고 윤 대변인을 서둘러 경질한 것은 다행"이라며

 책임의 화살을 청와대가 아닌 윤 대변인 개인에게 돌렸다.

반면, 민주당은 '예고된 참사', '불통 인사의 결과물', '국격 손상' 등 청와대와 여당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박 대통령의 사과와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김관영 수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은 예고된 참사로 그동안 불통인사,

오기인사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윤 대변인이 업무 뿐 아니라 인격 면에서도

 자격미달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 대변인은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이라는 중요 국가 행사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사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보고를 받고

경질한 과정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재정 대변인도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에서 벌어진 추문 사건은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고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배 대변인은 "윤 대변인은 국민과 민주당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오기 인사,

불통 인사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잘못된 인사가 불러온 국격 추락에 대해

 국민 앞에 깊이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이번 사건이 불통인사로 대변되는 국가 인사시스템을 개선하고,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중차대한 국가행사 과정에서 부하직원을 단속하지 못한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보수석에 대해서도

지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청와대는 사건의 인지 시점 및 대통령 보고 시점 등 경질 과정에 대해서도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가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박 대통령의 불통 인사 참사가 결과물로 터지기 시작했다"며

"윤창중(임명에 국민과 야당이) 그를 얼마나 반대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변인이 경찰의 조사를 받지 않고 급거 귀국한 것과 관련해서도

 "문제는 미국 현행범을 청와대에서 급거 귀국시킨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도와주었을까.

제가 아는 미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언론보도 전에 현행범을 빼돌렸다면

 또 다른 청와대 망신"이라고 질타했다.

chosun.com


윤창중 경질, 사건의 전말과 성추행 여부는?

                   

요약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윤창중 전 대변인이 9일 귀국했다.

윤 전 대변인은 귀국하자마자 경질되었고, 미국 교포사회에서는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이후 청와대는 현지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변인의 경질 사실을 보도했고,

 현지 경찰당국도 곧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를 위해 채용된 인턴 여직원의 엉덩이를 강제로 만졌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진상파악을 위해 힘쓰고 있으나,

윤 전 대변인은 술을 마셨지만 추행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나서 향후 수사는

 다소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무슨 일이?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사절단으로 함께 동행한 윤창중 전 대변인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8일 낮 1시30분께 워싱턴 댈러스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출발,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4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합뉴스는 윤 전 대변인의 귀국 소식을 전했고, 이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나타냈다.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워싱턴에서

 갑작스럽게 서울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보도 당시 윤 대변인은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라고만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은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브리핑을 하고 “박 대통령은 9일

윤 대변인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미국 교포사회에서는 윤 대변인이 워싱턴 주미 대사관 인턴을 성추행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기간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행위를 해 고위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윤 전 대변인의 경질 사실을 인정했다. 

이러한 윤 전 대변인의 경질 소식에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지며 각종 포털의 검색어 순위를 장악했다.

 

이러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미국 워싱턴DC 경찰당국에도 접수되어 현지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이날 단독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신고 당시 피해 여성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 내에서 용의자가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호텔은 윤 전 대변인과 청와대 기자단 등이 묵었던 호텔에서 10분 여 떨어진 다른 호텔이다.

또한 피해 여성은 미국 시민권자이며,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를 위해 인턴으로 채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신고가 접수된 후 곧바로 직접 공항으로 향해 항공권을 끊고 급하게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행기 티켓을 댈러스항공 발권창구에서 400여만원 비즈니스석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가 성공적이었다며 “현장에서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으나,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또한, 미국 현지 교민사회 역시 충격을 받았다.

 

핵심 포인트

윤 전 대변인은 피해 인턴 여직원과 워싱턴 인근의 호텔의 바에서 술을 마시다가 성추행을 당했다.

 윤 전 대변인은 해당 인턴 여직원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해당 여직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파악에 힘쓰고 있으나,

 피해 인턴 여직원과 윤 전 대변인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술을 마셨지만 추행이라고 할 만한 행동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지만,

 피해 여성은 ‘윤 대변인이 성추행을 했다’고 밝히고 있어 수사는 다소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러한 윤 전 대변인의 주장과 처신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새누리당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성추행이 사실이라면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며

 “특히 국가적 공직을 수행하러 간 공직자가 해이해진 기강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이어 “그나마 청와대가 사건에 빨리 대처한 것은 적절했다”며

“철저한 사실 확인과 진상 조사로 국민에게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게 해야 하고

 사건 당사자에게는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런 가운데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아침 일찍부터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의 포인트

미 경찰당국의 그웬돌린 크럼프 공보국장은 이날 ‘한국 공직자 윤창중의 성범죄’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대해 “성추행 범죄 신고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경찰당국은 곧 주미 한국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현지 사법당국과 공조하여

한국 현지조사까지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주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USA’에는 이날 오전부터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글은 ’미시 토크’(Missy Talk)라는 대화방의 연예 코너에 실렸으나

 이날 ‘핫이슈/사회/정치’ 코너로 옮겨져 조회수 1만5천건, 200여건의 댓글이 달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하봉안 기자 bong@monsgro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