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 영화

겨울 눈(眼)조심

리멘시타 2013. 2. 8. 14:32

 

 

 

            건조한 겨울 날씨에 눈이 위험하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는 피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눈 건강을 위협하는 안구건조증을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1년 내내 맑고 촉촉한 눈을 위해 안구건조증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쳐보자.

◆ 안구건조증, 정체를 밝혀라!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이 건조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눈물 분비에 관여하는 조직들이 손상을 입어 눈물막이 불안정하게 변하고 불쾌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자극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눈물 분비에 관여하는 조직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이상이 생길 경우 눈물의 양이 적어질 뿐만 아니라 눈물 성분까지 변한다. 결과적으로 눈물 막의 안정성이 저하되고 염증이 유발된다.

또한 안구건조증은 무조건 눈물이 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오히려 눈물이 많이 흐른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눈물 층의 불안정으로 눈이 건조해지면서 안구 표면에서 중추신경으로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사적으로 눈물 분비를 일으키게 되는데, 눈물이 나와도 눈물 막이 불안정해 다시 건조한 상태가 반복된다. 심각한 것은 우리 주변에 안구건조증을 심하게 만드는 이유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안구건조증은 더욱 심해지는데,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수도 급증했다. 환경적인 문제도 쉽게 볼 수 있다. 형광등 같은 인위적인 조명 상태에서 에어컨이나 히터 등을 켜고 생활하면서 보다 건조한 환경에 안구가 노출되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인 스트레스와 불균형한 영양 등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도 안구건조증의 원인으로 작용된다.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 안구건조증 자가 진단

안구건조증은 단순한 건조감 외에도 다양한 안구 자극 증상이 동반된다. 안구건조증 자가 진단을 통해 자신의 눈 상태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다음 증상 중 3개 이상 해당되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 안구건조증 Do & Don't

무엇이든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아직 안구건조증이 찾아오지 않았더라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을 막기 위해 꼭 해야 하는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 리스트를 공개한다.

◇ The Do list

[수분을 자주 섭취해라] 메마른 식물에 물을 주듯 건조한 눈에도 수분이 필요하다. 몸속에 수분이 부족하면 중추신경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으므로 자주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해라] 콘택트렌즈는 안구 표면의 수분을 빼앗아가는 주범이다.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되도록 콘택트렌즈 착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업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라] 장시간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고 TV를 시청하는 행위는 눈에 극심한 피로를 불러일으킨다. 50분에 한 번씩 5~10분 정도 눈을 감고 있거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백화점이나 마트 대신 재래시장을 이용해라] 사람이 많은 실내에 오랜 시간 머무는 것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백화점이나 마트처럼 폐쇄된 공간보다는 신선한 공기를 만날 수 있는 재래시장을 이용하기를 권한다.

[눈 주위에 온찜질을 해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싶다면 온찜질은 필수다. 뜨거운 수건을 눈 주위에 5~10분 정도만 올려줘도 눈물 성분 중 지질층을 개선해 눈물의 질이 회복된다.

[의식적으로 자주 눈을 깜빡여라] 눈을 깜빡이는 행위는 공기로 인해 건조해진 안구 표면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눈을 자주 깜빡이지 않으면 안구건조증이 더욱 심해진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 안구 표면을 덮어주는 것이 좋다.

[건조함이 계속될 경우 방치하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라] 내 병은 내가 잘 안다는 고집은 그만 피우자. 적절한 치료만이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합병증까지 예방할 수 있는 법이다.

[실내에서 가습기를 사용해라] 장시간 실내에 있어야 한다면 최대한 건조함을 피하는 것이 상책. 수시로 가습기를 틀어놓아 습도를 60% 정도로 맞춰야 한다. 곁에 식물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젖은 수건을 걸어두거나 분무기로 살짝 물을 뿌리는 것도 좋다.

[컴퓨터 화면의 높이를 낮춰라] 컴퓨터를 사용할 때 화면의 위치가 너무 높으면 눈에 노출되는 화면 면적이 커지면서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눈과 수직이 되도록 화면 높이를 조정한다.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라] 겨울철에는 환기를 시키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하루 3회 이상 실내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실내에 머물러 있는 탁하고 건조한 공기 대신 신선한 공기를 눈이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The Don't list

[지하철·버스 등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마라] 작은 화면이나 화려한 그래픽은 안구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고 안구를 쉽게 과열시킨다. 특히 움직이는 차 안에서 스마트폰에 집중하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이로 인해 눈의 피로가 급격하게 쌓인다.

[지나친 냉·난방은 피해라] 히터와 에어컨 등의 냉·난방기는 공기 중 수분을 빼앗아간다. 장시간 냉·난방기를 작동시킬 경우 안구의 수분까지 앗아갈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차의 히터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절해라] 피부를 위해 차 안에서 히터를 틀지 않는다는 고현정은 분명 눈 건강도 최고일 것이다. 자동차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히터 바람을 직접적으로 쐬는 것은 눈 건강을 포기하는 행위다.

[과도한 아이 메이크업을 삼가라] 진한 아이라인 등은 눈물 성분 중 기름막을 만들어내는 '마이봄샘'의 배출구를 막아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눈물 층에 화장품 가루가 떠다니게 되어 눈에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하자.

[처방전 없이 인공 눈물을 구입하지 마라] 눈이 건조하다고 함부로 인공 눈물을 구입하는 것은 금물.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한 인공 눈물에는 방부제가 포함된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각막의 세포 성장을 억제하거나 각막염의 원인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한 바람이 불 때는 외출을 삼가거나 보안경을 착용해라] 바람에 날린 각종 이물질이 눈에 침투해 염증을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높다.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눈을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는 보안경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지나친 흡연을 자제해라] 흡연은 눈의 혈관이 좁아지게 하고 혈액을 탁하게 한다. 또한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열 조장을 하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더욱 심해진다.

[생리식염수나 소염제 투여를 금해라] 간혹 인공 눈물 대신 생리식염수나 소염제를 사용하지만 이는 눈물 본연의 삼투압과 전혀 달라 좋지 않다. 특히 소염제는 적절한 진단 없이 사용할 경우 녹내장과 백내장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마라] 각종 세균으로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면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되도록 눈가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으며, 평소에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향수 사용은 되도록 자제한다] 향수에는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화학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이런 성분들이 눈에 들어갈 경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 문제. 되도록 겨울철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조명은 피해라] 어두운 조명 아래서는 눈이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때문에 적절한 조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겨울철은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기 때문에 실내가 금방 어두워지므로 적절히 조명 조절을 해줘야 한다.

 

 

 도움말 : 박혜영 (강남서울밝은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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