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조개가 웃는구나
예전에 어느 양반집 대감이
직접 돌아다니며
며느릿감을 구하러 다니던중...
한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도 복스럽게 생긴 훌륭한 규수였다.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常民)의 집 딸이었으나
신분과 관계없이 자청해 며느리로 삼기로 했다.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부 감으로 맞아들이는 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 낼 작정으로
신부에게 시 한 수를 써 주며 적절한 댓구로
화답하지 않으면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랑 왈(曰)...
"청포대하(靑袍袋下)에 자신노(紫腎怒)이니,
- 푸른 도포의 허리띠아래 붉은 양물이 성을 내니, -"
![](https://img1.daumcdn.net/thumb/R46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planet%2Ffs11%2F12_14_26_18_7GaoA_12077337_0_22.jpg%3Fthumb&filename=22.jpg)
그러자 신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붓을 받아 들고는...
"홍상고의(紅裳袴衣)에 백합소(白蛤笑)라.
- 붉은 치마 고쟁이 속에서는 흰 조개가 웃는구나 -"
하고 써서 화답하니...
![](http://file.sayclub.co.kr/charimg/item_real2/s_f_01_857_01_04.gif)
신랑은 신부의 학문에 놀라
소박은 커녕 신부를 덥석 끌어안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며
첫날밤을 질탕하게 새웠더라 한다.
Blue Spanish eyes - Michael Fr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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