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Concerto No.5 in Eb major,
Op.73 "Emperor"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의 매력
(간략 멘트)
베토벤의 5번째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 "황제"가 가지고 있는 폴리시는 아주 명확하다. 복잡함과 -
애매함과는 거리가 먼 극도의 "명쾌함"과 "밝음"이 바로 그것이다. "황제"라는 제목은 그리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영웅"과는 달리 웅대함, 강인함을 연주자에게 요구하는 곡이 아니기 때문이다. 1악장과 3악장은 강인한 요소만큼이나
많은 서정성을 가지고 있고 멜로디 라인도 비할 바 없이 밝고 아름답다. 그늘진 부분이라고는 1악장의 제 2주제에서
잠시 비칠 뿐이다.
2악장의 뛰어남도 각별하다. 일반적으로 협주곡의 2악장은 "재미없는" 경우가 많고 어떻게 보면 안 들으면
그만인 곡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황제"의 2악장이 가지는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각별하기 때문이다.
(베토벤 자신의 3번 협주곡에서 대단히 세련된 아름다움을 이미 들려 준 바 있기는 하다). 특히 2악장의 주제를
피아노가 느긋하게 연주하는 부분의 우아한 아름다움은 쇼팽이나 모차르트의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 조차
비교대상이 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황제"의 1, 3악장이 밝고 호쾌한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어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도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2악장의 전개를 살펴보면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애절한 기분을 맛볼수있는 것이다. 영화 "불멸의 연인"
(게리 올드만 주연, 버나드 로즈 감독) 마지막 장면에서 창문 너머로 여인이 통곡하는 장면을 소리없이, 2악장의
선율만으로 처리한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는데 "아마데우스"의 마지막 장면에서 모차르트의 2번 협주곡
2악장이 구슬프게 들려왔듯이 목관악기와 피아노로 연주하는 이 협주곡의 2악장 선율 또한 가슴이 찡한 아름다움이 있다.
때때로 "과연 황제가 뛰어난 곡인가?"라는 의문을 표하는 사람도 있다. 3번 협주곡과 같은 정열도 없고,
"화려한 피아노"라고는 하지만 막상 이 곡의 피아노파트를 뜯어보면 이렇다 할 어려운 기교도 등장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피아노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곡의 몇몇 부분을 제외 하고는 큰 어려움 없이 연주해낼 수 있을 정도이며,
관현악파트와 피아노의 정교한 진행도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제"는 의심의 여지 없이 훌륭한 곡이다. 굳이 "베토벤" 이라는 프리미엄을 얹어주지 않더라도 "황제"와
비견할 만한 피아노 협주곡은 그 자신의 3번,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정도가 아닐까. 복잡한 관현악 기법이 없어도,
난해한 기교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이 곡은 충분한 화려함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선율이 강조되는 부분의
효과는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음악들이 지나친 장식으로 인해 난삽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고전주의 협주곡에 쓰인 음표들의 효율성은 놀라울 정도이다.
1악장 (Allegro)
Rudolf Serkin, Piano
New York Philharmonic
Bruno Walter, Conductor
(Recorded 1941, Mono)
2악장 (Adagio un poco moto)
Rudolf Serkin, Piano
New York Philharmonic
Bruno Walter, Conductor
(Recorded 1941, Mono)
Youri Egorov,Piano
Philharmonia Orchestra London
Dirigent Wolfgang Sawalli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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