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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층 먹고사는 문제로 싸워보기를..
입력 : 2014.02.21 03:05
19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고성(高聲)을 주고받으며 말다툼을 벌였다고 한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가 유력한 정몽준 의원은 친박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를 향해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 신탁 해야 하는 정몽준은 서울시장 출마가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돌아다니지 않았느냐. 내가 모를 줄 아느냐"고 했다. 최 원내대표는 "기자들이 온갖 사안에 대해 다 내 생각을 물어보는데 그 정도 얘기도 못 하느냐"고 맞받았다. 이어 다음 당권을 노리는 김무성 의원이 "대선 때 고생한 동지들이 (자리를 못 받고) 방치돼 있다"고 하자 황우여 대표가 "여러 곳에 얘기했지만 안 되고 있다"며 넘어가려고 했다. 이러자 김 의원은 "나는 귀가 없는 줄 아느냐. 누구누구 사람만 챙겨지는 걸 다 아는데 뭔 소리냐"고 쏘아붙였다. 비주류인 정병국 의원도 "(친박 주류가) 편 가르기를 하는 듯한 모습들이 보인다"고 가세했다.
최고중진연석회의에는 최고위원과 4선(選) 이상 중진들만 참석한다. 여권 리더들만 모이는 셈이다. 회의의 정치적 무게나 영향력도 그만큼 무겁고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자리에서 누가 누구를 상대로 뒷담화를 했느니 안 했느니, '대선 승리 사은품'을 누가 독식했느니 안 했느니 시비가 붙은 것이다.
현실 정치인들이 자리와 세력을 놓고 다투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러나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여권 중진들의 당 공식 회의라면 남북문제, 공기관 개혁, 경제 활성화, 복지 재원(財源) 마련, 양극화 해소, 교육비 절감, 청년 취업 같은 관심사들이 주(主)의제가 돼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국가적·국민적 관심사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논쟁하면서 언성을 높이고 얼굴을 붉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국민 귀에 들려오는 소식이라곤 그들이 주류와 비주류로 편을 갈라 '박심(朴心)'이 있다 없다 투닥거리고, 지구당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힘겨루기를 한다는 것밖에 없다.
지금 새누리당 중진들은 모이기만 하면 서로 삿대질하고 싸운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사람들이 지켜야 할 선(線)을 지키지 않는 것은 누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의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들의 시도 때도 없는 설전(舌戰)은 국민은 안중에 없는 그들의 마음가짐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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